니어 연대기 11 — 유원지의 가수와 사르트르의 무관심
이 글의 목차
유원지의 가수, 보부아르가 원한 한 번의 시선
스포일러 안내: 유원지의 전투와 B루트에서 드러나는 보부아르의 과거, 관련 선택 임무의 내용을 다룹니다. 이 기계는 지역판에 따라 보부아르 또는 시몬, 그가 사랑한 상대는 사르트르 또는 장 폴로 불립니다. 본문에서는 보부아르와 사르트르라는 이름을 사용합니다.

1. 공격하지 않는 적들 사이로
2B와 9S는 실종된 요르하 부대원의 신호를 조사하기 위해 도시의 하수도 길을 지나 사다리를 올라 유원지로 들어간다. 그곳에는 인간이 타고 즐겼을 놀이기구와 성을 닮은 건물, 축제의 장식들이 남아 있다. 지금 공간을 채우는 것은 인간 관객이 아니라 기계생명체다. 광대와 놀이공원의 사람들을 흉내 낸 기계들이 축제를 계속한다. 사막에서 가족과 출산을 반복하던 모습 뒤에, 이번에는 놀이와 축하가 나타난다.
입구와 광장의 많은 기계들은 두 병사가 다가갔다고 곧바로 공격하지 않는다. 말을 걸 수 있는 개체도 있고, 자기들의 행사를 이어가는 개체도 있다. 2B와 9S에게는 무기를 들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대상이 동일한 전투 순서에 들어가지 않는 공간이다. 적과 마주치면 먼저 공격받고 대응하던 경험과 다른 접촉이 가능하다. 플레이어가 먼저 공격하면 관계가 달라질 수 있으나, 처음부터 그들 모두를 죽여야만 다음 장소로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놀이기구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커다란 전차도 있다. 거대한 무기를 가진 외형은 앞의 공장에서 상대했던 병기와 같은 분류를 떠올리게 하지만, 이 전차 역시 처음부터 반드시 파괴해야 하는 목표가 아니다. 두 사람은 그것을 공격하지 않고도 다음 길로 향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겉으로 보이는 전투 능력과 지금 실제로 선택한 행동 사이에 차이가 있다. 큰 몸을 가졌다는 사실만으로 현재 두 사람을 해치려 한다고 결론내릴 수 없다.
유원지의 축제는 인간이 다시 돌아와 박수를 치기 때문에 지속되는 행사가 아니다. 인간의 놀이를 배운 기계들이 그 공간을 사용하고 있다. 두 사람은 그 가운데를 지나며 다음 단서를 찾아야 한다. 비적대적인 개체를 통과할 수 있는 현재와, 앞으로 극장 안에서 마주할 위험은 같은 장소에 함께 있다. 겉으로 즐거운 축제의 모습이 보인다고 유원지 전체가 안전한 공동체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2. 롤러코스터 끝의 무대
극장 쪽으로 가는 길에는 움직이는 롤러코스터가 있다. 2B와 9S는 그것을 타고 놀이공원의 높은 구역을 통과한다. 인간 관객이 경치를 보고 즐기던 놀이기구가 이제는 병사들을 다음 현장으로 옮기는 길이 된다. 불꽃과 유원지의 장식이 보이지만, 그 위에서는 공격해 오는 기계들을 상대해야 한다. 광장의 기계들이 보였던 태도가 여기의 모든 개체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롤러코스터를 지나 도착한 극장에는 노래하는 거대한 기계 보부아르가 있다.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가수를 연상시키지만, 그 장식과 무기에는 붙잡힌 안드로이드의 몸이 쓰인다. 모두 이미 죽은 몸으로만 볼 수는 없다. 살아 있으면서 거의 죽어 가는 안드로이드들도 그에게 이용된다. 아직 작동하는 블랙박스 신호는 병사들을 이곳으로 이끈 단서이자 함정이었다. 두 사람은 단순히 기계의 공연을 보러 온 것이 아니다.
보부아르는 그들을 공격한다. 넓게 퍼지는 공격과 거대한 몸체는 무대를 전장으로 만들고, 두 사람은 노래와 함께 이어지는 위협을 피하며 반격해야 한다. 가수의 외형은 공격을 잠시 쉬고 대화하면 안전하게 공연이 끝난다는 표시가 아니다. 두 병사는 자기들과 같은 안드로이드의 몸이 그에게 이용되고 있다는 현실을 보면서 싸운다. 상대가 아름다워지고 싶어 하는 목적이 있어도 그 앞에 있는 사람들의 위험은 실제다.
보부아르는 넓게 퍼지는 파동과 고리 모양의 탄을 사용한다. 고리에 닿으면 병사의 시스템 안으로 침입하는 공격에 대응해야 하고, 화면은 핵을 찾아 파괴하는 사격형 해킹 공간으로 바뀐다. 거대한 몸을 향해 검을 휘두르는 것만으로 끝나는 전투가 아니다. 중간에는 훼손된 안드로이드들이 불려 나와 같은 종류의 공격을 보탠다. 2B와 9S는 바깥의 탄막과 자기 내부로 들어오는 위협을 함께 넘겨야 한다.
3. 장식에 쓰인 몸들
보부아르가 거느린 안드로이드들은 자유롭게 함께 공연하는 동료가 아니다. 이미 피해를 입고 원래 의지와 무관하게 무기처럼 쓰인다. 전투에서 그들의 몸이 움직이며 병사들을 위협할 때, 2B와 9S는 적이 만든 부품의 자리에 놓인 자기 편의 몸을 본다. 보부아르를 쓰러뜨리는 일에는 이 이용과 공격을 멈추는 목적도 있다. 뒤에 그의 사연을 알아도 피해를 입은 존재들이 없었던 것으로 되돌아가지는 않는다.
첫 시점에서 병사와 플레이어가 먼저 접하는 것은 이런 외부의 모습이다. 노래하고 장식한 거대한 기계가 안드로이드를 공격하고, 다른 존재의 몸을 자기 일부처럼 사용한다. 왜 그런 일을 시작했는지에 대한 긴 과거를 모두 들은 뒤 싸울지 말지 선택하는 구조가 아니다.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현재가 먼저 온다. 유원지 입구의 평화로운 행동과 무대의 폭력 사이에서, 같은 기계생명체라는 분류 안의 차이가 커진다.
두 사람은 전투 끝에 보부아르를 쓰러뜨린다. 무대에서 계속되던 공격은 끝나고, 현장에 있던 위협도 정지한다. 그러나 B루트에서 9S의 시점으로 이 싸움을 다시 통과할 때, 플레이어는 그 거대한 장식 안에 쌓인 다른 시간을 보게 된다. 해킹은 적을 쉽게 파괴하기 위한 지름길만이 아니라, 그 적이 어떤 이유로 지금 모습에 이르렀는지 들어가는 통로가 된다.
뒤에서 추가되는 기억은 같은 전투의 폭력을 취소하기 위한 무죄의 증명은 아니다. 보부아르가 무엇을 원했고 그 때문에 누구를 소비했는지 함께 드러내는 정보다. 무대 위에서 먼저 보았던 기괴한 외형이, 이제는 여러 차례의 선택과 실패가 누적된 결과로 돌아온다. 그가 한때 무엇을 바라던 개체였는지와, 현재 어떤 가해를 하는 존재가 되었는지는 한 이야기 안에 있다.
4. 사르트르가 자신을 보아 주기를
보부아르가 원했던 것은 다른 기계인 사르트르의 관심이었다. 사르트르는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며 지내고, 그를 좋아하는 기계들은 그의 말과 태도에 끌린다. 보부아르 역시 그를 바라보던 개체 가운데 하나다. 그는 자신의 마음이 상대에게 닿기를 원하지만, 사르트르는 그를 같은 방식으로 돌아보지 않는다. 그 시선을 얻을 수 있는 조건을 보부아르는 자신의 모습에서 찾기 시작한다.
그는 아름다워지면 사랑받을 수 있으리라고 여긴다. 인간이 남긴 자료와 타인에게서 얻는 정보가 아름다움을 배우는 근거가 된다. 장신구와 장식을 더하고 자기 몸을 바꾸는 행동이 이어진다. 처음부터 극장의 거대한 가수 모습으로 만들어져 오직 병사를 죽이는 역할만 수행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선택받고 싶다는 욕망에서 그 모습으로 가까워져 간다.
하지만 몸을 바꾸고 장식을 늘려도 원하던 반응은 돌아오지 않는다. 보부아르는 그 실패를 자기 방향을 멈추어야 할 이유로만 받아들이지 못한다. 더 아름다워질 무언가가 아직 부족하다고 여기며 다른 수단을 붙잡는다. 다른 기계들을 먹으면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이야기에 기대고, 안드로이드의 몸까지 자기 장식으로 사용하게 된다. 상대가 보지 않는 이유를 끝없이 자기 몸의 부족에서 찾는 행동이 다른 존재를 해치는 행동으로 번져 간다.
그렇게 모은 장식은 무대에서 보았던 외형이 된다. 아름다워지려던 목적과, 실제로 다른 존재의 몸을 빼앗아 붙인 결과 사이에는 큰 괴리가 있다. 보부아르에게 중요한 평가자는 여전히 사르트르지만, 그 상대는 변화한 몸을 보고 약속한 사랑을 주는 위치에 선 적이 없다. 그가 요구한 정해진 작업을 수행하면 관계가 완성되는 거래가 아니었다. 보부아르가 세운 조건만 계속 커지고 있었다.
해킹으로 드러나는 그 기억은 마지막 전투와 함께 끝난다. 9S와 플레이어가 그 사정을 볼 수 있었다는 일은, 보부아르가 원하던 상대에게 사랑받았다는 결과를 대신해 주지 않는다. 그가 그렇게 소비한 존재들이 살아 돌아오는 것도 아니다. 노래와 장식 뒤에 있던 바람을 알게 된 사람에게는 적의 파괴가 더 복잡한 사건이 되지만, 전투 현장에서 멈추어야 했던 폭력도 그대로 남는다.
5. 사르트르의 우울, 선물을 옮기는 두 병사
사르트르와 직접 대화하고 주변의 기계들을 만나는 일은 파스칼의 마을에 갈 수 있게 된 뒤 선택 임무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 일을 극장에 들어가기 전에 2B와 9S가 반드시 끝낸 과거로 놓을 수는 없다. 보부아르의 싸움과 같은 주제를 다른 현장에서 더 보게 되는 이야기다. 두 병사는 사르트르를 좋아하는 기계들을 만나 그들이 전하고 싶은 마음을 대신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그를 좋아하는 세 개체는 서로 다른 곳에 있다. 파스칼의 마을에서 화장한 기계가 편지를 주고, 유원지의 꿈꾸는 기계는 예쁜 유리를 건넨다. 사막 주거 단지의 사랑에 빠진 기계는 기계 화석을 보낸다. 두 병사는 마을과 유원지, 사막 사이를 다니며 이 물건들을 사르트르에게 전달한다. 인간이 물건에 매긴 값과 기계들이 애정을 담아 선택한 가치는 같지 않다. 전달하는 동안 각자가 그 상대에게 어떤 의미를 붙이는지 듣게 된다.
사르트르에게 선물을 전달해도 기대했던 고마움과 사랑의 응답이 그대로 돌아오지는 않는다. 그는 그 물건들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받아 주는 상대가 아니다. 물건을 전한 두 병사는 다시 의뢰한 기계들에게 돌아가 그 반응을 전달해야 한다. 단순히 물건을 가져다주면 선물과 답례가 오가며 끝나는 과정이 아니다.
그런데 그를 좋아하는 기계들은 실망스러운 반응조차 자신이 매력을 느낀 태도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사르트르가 무엇을 하든 그 행동이 다시 그의 특별함을 증명하는 쪽으로 해석된다. 보부아르가 상대의 무관심을 자기 몸을 더 바꾸어야 하는 이유로 받아들인 것과 함께 놓으면, 같은 일방적 관계 안에서도 욕망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보인다.
각자에게 반응을 전한 뒤 마을로 돌아가면 사르트르는 자리를 떠나 있다. 곁의 구형 기계에게 말을 걸면 그가 남긴 편지를 받으며 일이 끝난다. 이 임무가 그를 바꾸어 보부아르를 사랑하게 하거나, 좋아하던 모든 기계를 서로 이해하는 가족으로 묶지는 않는다. 두 병사는 기계들 사이에도 상호적인 관계와 일방적인 기대가 있으며, 한쪽의 강한 마음만으로 다른 쪽의 마음을 정할 수 없다는 모습을 본다.
6. 극장 뒤에서 다가온 안내자
유원지 전투를 마치고 나오는 두 사람에게 또 다른 기계가 흰 깃발을 들고 다가온다. 먼저 공격하지 않고 자기 마을로 안내하겠다고 한다. 극장에서는 기계가 안드로이드의 몸을 무기와 장식으로 썼고, 이제는 기계 하나가 무장한 두 병사를 자기 공동체로 데려가려 한다. 같은 장소에서 이어진 이 접촉은 두 사람이 기계 전체를 하나의 태도만 가진 집단으로 보기 어렵게 한다.
2B와 9S는 그 안내를 따라가게 된다. 새로 만난 개체의 말이 완전히 믿을 수 있는지 확인하기 전부터 자기 무기를 모두 내려놓고 적이 없다고 선언하는 변화는 아니다. 그들은 경계하면서도 직접 마을을 보러 간다. 자신들이 조사해야 하는 대상이 단지 공장의 병기나 사막에서 태어난 거대한 위협만은 아닐 수 있다는 다음 문이 열린다.
그 길 끝에는 파스칼과 아이들이 있다. 유원지의 기계들이 놀이와 사랑의 표현을 배웠다면, 파스칼의 마을은 그것들을 함께 사는 규칙과 돌봄으로 만들려는 공간이다. 보부아르의 바람이 자기 몸에 다른 존재를 붙이는 방향으로 커졌던 이야기를 지난 두 병사는, 이제 서로를 보호하며 살아가려는 기계들의 생활을 만나게 된다. 그곳에서 맺을 관계가 나중의 상실을 이해하는 바탕이 된다.
자료와 이름 안내
보부아르와 시몬, 사르트르와 장 폴은 지역판에 따라 쓰이는 이름입니다. 보부아르의 과거는 B루트의 추가 시점과 연결되며, 사르트르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일은 별도의 선택 임무입니다. 유원지의 비적대적 기계 및 전차를 모두 파괴하는 행동을 필수 줄거리로 고정하지 않았습니다. 원작 대사·노랫말을 옮기지 않은 TroubleMaker 운영팀의 AI 보조 스토리 해설입니다. 확인일: 2026년 10월 18일(방콕).
Jean-Paul / Sartre — NieR Wiki
Letter for Jean-Paul — NieR Wi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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