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자 추천게임 스토리 · 워해머 40,000 22부
이 글의 목차
- 이스트반 V · 구원의 총구가 돌아선 날
- 제1장 · 죽은 행성에서 날아온 경고
- 제2장 · 검은 선체 안에 실린 복수
- 제3장 · 적이 선택한 길로 들어가는 일
- 제4장 · 하늘이 열린 뒤, 검은 모래가 유리가 되다
- 제5장 · 지원군의 갑옷은 여전히 익숙했다
- 제6장 · 전차의 가장 두꺼운 면은 앞을 향해 있었다
- 제7장 · 형제의 아름다움과 형제의 강철 사이
- 제8장 · 검은 날개와 불길이 삼킨 아들
- 제9장 · 기계가 마지막까지 지킨 좁은 길
- 제10장 · 행성 밖에 있었다고 상처 밖에 있지는 않았다
- 제11장 · 같은 상처가 같은 답을 만들지는 않았다
- 제12장 · 승리의 길 뒤에 남은 어둠
- 인물·세력·장소 색인
- 공개된 앞편과 연재 안내
- 공식 자료와 확인 범위
이스트반 V · 구원의 총구가 돌아선 날
스포일러 안내: 호루스 헤러시의 강하 지점 학살, 아이언 핸즈·샐러맨더·레이븐 가드의 파국, 페러스 마누스의 죽음과 살아남은 군단들의 분열을 다룹니다. 공식 전투 소개와 공개 설정집 발췌에서 확인한 사건을 자기 문장으로 재구성한 서사 해설입니다. 장면의 분위기는 해석이며 확인되지 않은 대사·공격 순서·인물의 속마음을 정사로 만들지 않습니다. 이스트반 III의 숙청과 이스트반 V의 학살은 서로 다른 사건입니다.
목차: 1장 경고가 황제의 아들들에게 닿다 → 2장 분노와 함께 도착한 함대 → 3장 함정이 된 계곡 → 4장 세 군단의 첫 강하 → 5장 기다리던 증원 → 6장 후방에서 쏟아진 불 → 7장 페러스와 펄그림 → 8장 남은 두 프라이마크 → 9장 강철의 희생과 탈출 → 10장 표면 밖에서 이어진 파괴 → 11장 부서진 군단들의 전쟁 → 12장 제국이 돌아갈 수 없게 된 날. 끝에는 인물·세력 색인과 실제 공개된 앞편 링크가 있습니다.
제1장 · 죽은 행성에서 날아온 경고
이스트반 III의 대기는 이미 살해의 도구가 된 뒤였다. 충성을 지킨 전사들은 적의 성벽을 무너뜨리러 내려갔지만, 그들을 죽이라는 명령은 자신들을 보낸 지휘부에서 내려왔다. 호루스와 그에게 동조한 군단은 내부의 충성파를 골라 행성에 배치하고 바이러스 폭격으로 지웠다. 일부는 살아남아 더 오래 저항했다. 그 저항은 반란을 숨기는 시간을 줄이고 다른 곳에 경고가 닿을 틈을 만들었다.

데스 가드의 나다니엘 가로가 전한 소식은 제국에 믿기 어려운 현실을 가져왔다. 황제의 가장 사랑받는 아들이자 대성전의 최고 지휘관이 황제를 배신했다는 것이었다. 로갈 돈은 처음부터 그 사실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동안 제국의 군사 체계를 지탱해 온 이름을 곧바로 적의 이름으로 바꾸는 일은 단순한 정보 전달보다 무거웠다. 하지만 의심과 숙고가 끝난 뒤에는 움직여야 했다. 반란을 방치하면 더 많은 전쟁과 더 많은 세계가 호루스의 편에 묶일 수 있었다.
돈은 황제에게 충성하는 군단들을 불러 이스트반으로 향하게 했다. 그 자신의 임페리얼 피스트 함대도 테라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은하의 전쟁에서는 출발했다고 곧 도착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워프의 흐름은 그들을 예정한 항로 밖으로 밀어냈고, 함대는 팔(Phall) 성계에 묶였다. 그곳에서는 알렉시스 폴룩스의 지휘가 생존을 좌우했다. 이스트반에서 벌어질 전투와 별도로, 황제의 방패라 불린 군단부터 자기 길을 뚫어야 했다.
아이언 핸즈, 샐러맨더, 레이븐 가드, 워드 베어러, 나이트 로드, 알파 리전, 아이언 워리어가 응답했다. 일곱 군단의 집결은 반란군을 압도할 힘처럼 보였다. 제국을 건설하던 초인들이 다시 함께 움직이면 질서를 되찾을 수 있다는 기대도 성립했다. 다만 그 계산에는 아직 드러나지 않은 전제가 하나 있었다. 응답한 모든 군단이 실제로 황제에게 충성한다는 전제였다.
제2장 · 검은 선체 안에 실린 복수
레이븐 가드는 일찍 도착해 은밀한 함선으로 정찰했다. 이스트반 III에 남은 참상을 확인하는 일은 호루스에 대한 소문을 실제 전쟁의 흔적으로 바꾸었다. 눈앞의 파괴는 어디서 길을 잘못 들었는가라는 질문보다, 지금 이곳에서 무엇을 멈춰야 하는가라는 판단을 재촉했다. 이어서 도착한 아이언 핸즈의 지휘관 페러스 마누스에게는 군사적 책임에 개인적인 배신이 겹쳐 있었다.

페러스와 펄그림은 낯선 적이 아니었다. 차가운 기계와 단단한 힘을 중시한 페러스, 아름다움과 완성을 추구한 펄그림은 서로 달랐지만 가까운 형제였다. 무기를 만들어 주고받은 관계는 그 친밀함을 드러내는 표식이었다. 그러나 펄그림은 호루스의 편으로 돌아선 뒤 페러스도 반란에 가담시키려 했다. 거절 뒤에는 폭력이 뒤따랐다. 페러스가 이스트반으로 향할 때 앞서 자신의 기함에서 겪은 배신은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이었다.
아이언 핸즈는 강대한 전차와 정교한 기계, 보병을 하나의 압박으로 묶어 적을 짓누르는 군단이었다. 페러스의 복종 원정 성과와 전쟁 지휘 경험은 그가 현장 지휘를 맡을 이유가 되었다. 그에게 기대된 것은 분노만이 아니었다. 제국에서 손꼽히는 군사력과 그것을 밀어 넣는 결단이었다. 다만 그 결단이 움직이는 속도를 군단 전체가 따라갈 수는 없었다.
공개된 『Massacre』 발췌는 페러스가 자신이 아끼던 아베르니(Avernii) 클랜의 정예를 이끌고 먼저 이스트반 V에 도착했다고 전한다. 더 큰 병력과 함대는 뒤따르고 있었다. 그러므로 그가 전장에 있다는 사실을 아이언 핸즈 전원이 한꺼번에 지상에 있었다는 뜻으로 읽어서는 안 된다. 앞으로 벌어질 패배는 지상에서, 늦게 성계에 도착한 선체 안에서, 다른 전선에 남아 있던 전사들의 삶에서 서로 다른 형태로 이어진다.
제3장 · 적이 선택한 길로 들어가는 일
이스트반 V의 우르갈 저지대(Urgall Depression)는 대군의 힘만으로 쉽게 지워질 지형이 아니었다. 절벽과 바위가 길을 제한했고, 높은 지형과 방어선 뒤에는 거대한 요새가 있었다. 세 방향을 막는 지형과 보이드 실드는 공격자가 편한 곳에서 전장을 고를 가능성을 줄였다. 병력이 많을수록 좁은 길로 쏟아져 들어가야 하는 위험도 커졌다.

호루스는 그 제약을 무기로 삼았다. 지뢰와 아라크네·타란툴라 포대는 단순히 총이 많은 풍경이 아니었다. 공격자를 준비된 사격 구역으로 유도하는 방어 체계였다. 앞의 저항을 뚫으려면 그들이 열어 놓은 길로 들어가야 했고, 그 길은 적이 집중해서 쏠 수 있는 곳과 겹쳤다. 적의 요새가 먼 곳에 보인다는 것과 거기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은 다른 문제였다.
불칸은 신중함을, 코르부스 코락스는 기만과 다른 접근을 고려했다. 페러스는 압도적인 한 번의 타격으로 호루스의 군대를 무너뜨리는 방안을 택했다. 공식 전투 소개는 이 계획을 무모하다고 설명하면서도 성공 가능성이 있는 얼마 안 되는 방안으로 함께 평가한다. 판단을 오직 어리석은 분노 한 가지로 지우면 당시 지형과 반란을 신속히 끊어야 했던 압박도 사라진다. 위험한 계획이라는 사실과 아무 이유 없는 계획이라는 주장은 같지 않다.
호루스의 첩자들은 집결과 준비 소식을 전달했다. 충성파가 여러 함대의 일정을 맞추고 공격 순서를 정하는 동안, 반란군은 그들을 기다리는 장소를 정비했다. 요새와 포대가 보여 주는 것은 눈에 보이는 함정이었다. 더 치명적인 함정은 공격군의 전투 계획 안에 있었다. 첫 파도가 적을 붙들고 다음 파도가 전력을 보충한다는 약속 자체가 호루스에게 이용되고 있었다.
제4장 · 하늘이 열린 뒤, 검은 모래가 유리가 되다
궤도의 충성파 기함들이 랜스 포격을 내리꽂았다. 바깥 방어선은 연기에 잠겼고 검은 모래는 뜨거운 유리로 바뀌었다. 하늘에서는 강하 포드들이 대공 사격을 뚫고 내려왔다. 땅을 때리는 선체마다 초인 전사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들은 대성전에서 익힌 절차대로 움직였지만, 이번에 겨누는 갑옷 속에는 자신들과 같은 제국의 군인이 있었다.

첫 공격은 아이언 핸즈, 샐러맨더, 레이븐 가드가 맡았다. 페러스는 요새를 향한 창끝을 밀어 넣었다. 불칸과 코락스도 각자의 전선 앞에서 싸웠다. 그곳에서는 월드 이터의 격렬한 근접전과 데스 가드의 무거운 저항이 이어졌다. 한때 제국을 위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적을 꺾던 군단들의 전술이, 이제는 같은 황제의 다른 아들을 죽이는 방법이 되었다.
처음의 질서정연한 돌격이 오래도록 같은 모습일 수는 없었다. 탄약이 줄고 무기가 손상되었다. 전진의 거리는 쓰러진 전사와 타버린 전차 사이에서 만들어졌다. 기계가 멈추면 살아 있는 팔로 버텨야 했고, 보병이 무너지면 더 뒤의 대열이 그 빈자리를 채워야 했다. 전장의 어려움은 어느 한 영웅이 잠시 힘을 쓰면 끝나는 시험이 아니었다. 군단이라는 거대한 조직이 몸 전체로 치르는 소모였다.
그럼에도 충성파는 나아갔다. 앞의 요새는 여전히 멀었지만 뒤의 하늘에는 아직 약속이 남아 있었다. 다른 군단들이 내려올 것이다. 지친 중대는 뒤로 물러나 재정비할 것이고 새 병력이 이어서 싸울 것이다. 그 기대는 공격을 계속할 수 있게 하는 군사적 조건이었다. 다음 병력이 도착한다는 것은 새로운 숫자만 더해지는 일이 아니었다. 자신들이 버텨야 하는 시간에 끝이 있다는 뜻이었다.
제5장 · 지원군의 갑옷은 여전히 익숙했다
새 수송기와 강하선이 나타났다. 아이언 워리어, 나이트 로드, 워드 베어러, 알파 리전이 전장에 들어왔다. 새로 도착한 전사들은 후방에 방어진지를 만들고 중화기와 장갑 차량을 배치했다. 앞에서 닳아 버린 전열을 받쳐 주는 모습이었다. 겉으로 보이는 행동만으로는 배신이 드러나지 않았다. 방어선을 세우는 일은 아군을 보호할 때나 아군의 퇴로를 막을 때나 같은 형태를 가질 수 있었다.

레이븐 가드와 샐러맨더의 전선은 반격과 잔해 사이에서 더 나아가기 어려워졌다. 손실을 입은 중대들은 접촉을 끊으며 강하 지점으로 되돌아갔다. 앞서 싸운 자가 뒤에 온 자의 엄호를 받으리라는 계획이 실제 행동으로 옮겨졌다. 그들의 후방은 다시 보급하고 병력을 정리할 장소여야 했다. 익숙한 군단의 표식은 그곳이 안전하다는 판단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통신에는 기다리던 답 대신 잡음이 남았다. 요새 위로 붉은 신호탄이 올라갔다. 새로 도착한 군단들이 총을 들었다. 조준은 요새를 향하지 않았다. 그들에게 다가오는 충성파를 향했다. 지원이라는 말로 마련된 후방이 사격선으로 바뀌는 순간, 첫 공격을 버텨 낸 전사들에게 새로운 전투가 시작되었다.
이스트반 III에서는 상관이 자신이 고른 부하들을 위에서 죽였다. 이스트반 V에서는 다른 군단들이 도와주러 왔다는 관계 전체가 살해의 수단이 되었다. 갑옷이나 유전자, 함께 이룬 대성전의 성과만으로 더는 아군을 판별할 수 없었다. 한 번의 배신이 수많은 병사에게 벌어지는 이유는 그들이 순진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전쟁을 수행하던 체계가 믿음을 전제로 만들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제6장 · 전차의 가장 두꺼운 면은 앞을 향해 있었다
아이언 핸즈의 장갑 전열은 앞의 적에게 대응하도록 배치되어 있었다. 공개 설정집 발췌는 강력한 전차들이 적의 첫 네 군단과 맞설 때에는 전투력을 발휘했지만, 두 번째 물결이 뒤에서 공격하자 약한 방향을 드러냈다고 설명한다. 기술과 장갑의 힘은 어느 쪽에서 사격을 받는가라는 조건을 지울 수 없다. 아군을 향해 방어를 설계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곧 취약점이 되었다.

가까운 후방에는 새로 배치된 포대가 있었다. 앞에서는 기존 반란군이 계속 압박했다. 전장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아는 전사들에게도 이동할 공간이 줄었다. 사격을 피해 몸을 낮추는 일은 다른 방향의 사격을 피하는 해답이 되지 못했다. 어느 부대가 무너졌다는 소식은 인접 부대가 버틸 자리가 사라졌다는 뜻이기도 했다. 방어와 철수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적은 그 시간을 주지 않았다.
아이언 워리어의 공학과 포격 능력은 이 상황에서 냉혹한 효율을 갖췄다. 그들은 요새를 세우고 부수는 데 숙련된 군단이었다. 페르투라보에게 충성한 포대는 여기서 형제들의 생존 공간을 파괴했다. 군단 소개는 샐러맨더를 상대로 핵무기까지 사용한 공격을 전한다. 불칸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거대한 섬광도 그 압도적인 화력과 이어진다. 불을 견디는 군단의 이름이 행성 전장 전체를 뒤집는 공격을 막아 주지는 못했다.
이 전투는 정면의 적이 더 강해서만 벌어진 패배가 아니었다. 지친 공격군의 뒤를 신뢰한 증원군이 막고, 이미 준비된 앞의 적이 함께 누르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호루스는 자신의 군단들이 가진 서로 다른 성격을 한 번의 파괴에 연결했다. 그 결과 충성파의 장점마저 공격을 멈추고 빠져나오기 어려운 이유로 바뀌었다. 앞으로 미는 힘이 컸던 만큼 전열을 돌려 세우는 대가도 컸다.
제7장 · 형제의 아름다움과 형제의 강철 사이
페러스는 전방 깊숙이 있었다. 그곳으로 펄그림이 나와 도전했고 페러스는 응했다. 한쪽에는 금색 장식과 보라색 갑옷을 두른 완성의 추구자가 있었다. 다른 쪽에는 검은 갑옷, 거대한 기계 장치와 은빛 손을 가진 군단의 주인이 있었다. 둘의 외형은 오래전부터 달랐다. 그러나 그 차이를 넘어 함께했던 관계가 있었기에 마지막 충돌은 단순한 적장 두 명의 결투보다 무거웠다.

둘은 초인 군단의 초인 지휘관이었다. 그들이 맞서는 동안 다른 곳에서도 군단들의 대열이 무너지고 있었다. 페러스의 죽음은 다른 충성파 부대가 모두 보고 이해할 수 있는 질서정연한 신호가 아니었다. 연기와 사격 속에서 사실이 전해지고, 믿고 싶지 않은 소식과 실제로 지휘를 이어야 하는 필요가 동시에 움직였다. 지휘관 하나의 목숨이 사라지면서 군단 전체의 판단 근거도 흔들렸다.
공식 공개 전투사는 거대한 충돌 끝에 페러스가 펄그림 앞에서 참수된 채 쓰러졌다고 전한다. 같은 소개는 그 충돌의 정확한 과정을 말할 생존 목격자가 없다는 방식으로 기록한다. 따라서 이 글은 확인하지 않은 소설의 검격과 무기 교환, 그 순간의 말을 만들어 넣지 않는다. 분명한 결과는 페러스가 살아서 전장을 떠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황제의 아들이 황제의 다른 아들에 의해 죽었다.
앙그론과 모타리온은 부서진 충성파 전열 속으로 밀고 들어왔다. 호루스도 디에스 이라에(Dies Irae) 타이탄의 그림자에서 나와 승리를 거두었다. 페러스의 유해를 지키려던 아이언 핸즈들은 마지막까지 저항했지만, 군단의 아버지를 되찾아 살아 돌아갈 수 없었다. 호루스가 그의 잘린 머리를 차지했다는 기록은 승리의 표식이 어떤 것이 되었는지를 보여 준다. 대성전의 명예를 쌓던 이름이 이제 형제의 시신 위에 세워졌다.
제8장 · 검은 날개와 불길이 삼킨 아들
코락스는 학살 속에서 로가와 맞붙었다. 전투는 워드 베어러의 프라이마크를 죽음 가까이 몰아갔다. 그러나 콘라드 커즈가 끼어들어 로가를 구했다. 한 명을 쓰러뜨릴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전장 전체에서 살아남을 가능성과 같지 않다는 사실이 여기서도 드러났다. 군단을 잃는 싸움 속에서는 프라이마크 개인의 힘도 둘러싼 전쟁의 규모를 단번에 바꾸지 못했다.

레이븐 가드의 생존은 정연한 승전 행군이 아니었다. 2022년 공식 회고는 코락스가 이용하려던 썬더호크의 탈출마저 격추로 무너졌다고 전한다. 평소에 적에게 보이지 않는 움직임과 기습을 익혔다는 사실만으로 함정 밖의 하늘까지 안전해지는 것은 아니었다. 행성의 전투와 그 위의 수송·함대 상황은 서로 연결되어 있었다. 땅에서 버텨도 떠날 수단이 없다면 생존은 아직 끝나지 않은 과제였다.
불칸은 핵폭격의 불길 속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되었다. 그의 남은 아들들을 죽이는 파괴가 주변을 삼켰다. 하지만 마지막 목격을 곧 불칸의 영구적인 죽음으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공식 회고는 불칸과 코락스가 모두 이스트반 V에서 살아남았음을 별도로 확인한다. 이 편에서 이해해야 할 결과는 두 군단이 자기 프라이마크가 살아 있다는 사실만으로 이전의 힘을 회복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프라이마크가 생존했다고 전사들이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그들을 길러 낸 시간, 함께 쌓은 전술과 중대의 연결, 고향에서 기다리던 다음 세대는 막대한 손실을 떠안았다. 샐러맨더가 이후에도 헤러시에 맞서 싸웠다는 사실과, 그들이 한동안 이전 군단의 규모로 돌아갈 수 없었다는 설명은 동시에 성립한다. 목숨을 건진 개인과 파괴된 조직은 같은 말로 셀 수 없다.
제9장 · 기계가 마지막까지 지킨 좁은 길
검은 전장에서는 이름을 가진 병기들도 사라졌다. 아이언 핸즈의 고대 전사를 담은 드레드노트들은 오래 쌓인 전투 경험을 걸고 싸웠다. 공개 발췌에 등장하는 에인션트 몬(Ancient Morn)은 페러스의 잘린 유해를 지키다 파괴된 존재로 전해진다. 그의 오래된 금속 몸은 더 살아 있는 사람들을 대신할 수 있는 방패였지만, 그 몸도 파괴 앞에 끝없이 버틸 수는 없었다.

인템페라타(Intemperata)는 아베르니의 터미네이터들을 엄호한 케르베루스 전차였다. 아이언 워리어의 레이저와 중력 화력이 쏟아지자 그 부대에서 인템페라타를 뺀 전차들은 짧은 시간 안에 불타는 잔해가 되었다. 남은 전차는 디에스 이라에와 교전하며 보병에게 향하던 적의 사격을 자신에게 끌어내어 아이언 핸즈 보병을 보호했고, 기록은 그 희생을 기린다. 이처럼 작은 단위의 최후를 따라가면 학살은 큰 숫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 무기가 더 버티는 동안 누군가가 움직일 수 있었고, 더 움직일 수 없게 된 자리는 다른 전사의 최후가 되었다.
발췌는 여러 장갑 부대가 보병이 빠져나갈 틈을 만들기 위해 희생되었다고 설명한다. 전차를 잃으면 보병이 약해진다. 그러나 이미 퇴로가 닫힌 상황에서는 전차를 보존하려다 보병과 함께 모두 잃을 수도 있었다. 대성전에서 적을 압도하기 위해 조합했던 전력은 여기서 살아 있는 일부를 내보내기 위해 자신을 소모했다. 한 대의 강철이 사라지는 것이 다른 목숨의 짧은 기회가 되었다.
공중과 궤도에서도 탈출은 위험했다. 남은 수송기와 함선은 병력을 회수해야 했고, 적은 떠나는 길도 공격했다. 전장에서 몇 명이 살아남았다고 그들에게 안전한 항로와 다시 모일 장소가 함께 남는 것은 아니었다. 부상자와 흩어진 부대는 끝난 전투가 아니라 다음 생존의 시작을 맞았다. 그것이 부서진 군단이라는 이름이 이후의 전쟁 내내 사라지지 않는 이유다.
제10장 · 행성 밖에 있었다고 상처 밖에 있지는 않았다
2025년 공식 전투사는 지표에 투입된 충성파 병력의 90%를 넘는 손실을 설명한다. 여기서 중요한 범위는 ‘지표에 투입된’이다. 이 숫자를 은하 전체의 세 군단 모두에 곧바로 적용하면 뒤따라오던 함대, 다른 전선의 부대와 생존자들이 지워진다. 학살의 크기를 느끼기 위해 실제보다 더 큰 범위의 숫자를 만들 필요는 없다.

아이언 핸즈의 공개 설정은 뒤늦게 이스트반 성계에 도착한 제52원정 함대의 함선과 그 안의 수많은 전사들도 함정에 걸려 파괴되었다고 전한다. 페러스를 따라가던 이들이 지상에 내려오기 전에 죽었다는 사실은 강하 지점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재앙이 행성 표면만의 일이 아니었음을 보여 준다. 군단의 손실은 늦게 도착한 자들에게도 이어졌다.
그렇지만 다른 곳에서 작전 중이거나 급한 소집을 알지 못한 아이언 핸즈의 큰 집단들도 있었다. 같은 발췌는 그 때문에 아이언 핸즈 생존자가 다른 두 피해 군단보다 많았다고 설명한다. 많은 생존자가 남았다는 것은 군단이 한 몸으로 유지되었다는 뜻이 아니었다. 아버지는 죽었고, 그를 중심으로 묶인 클랜들은 자신들이 왜 살아남았는지와 다른 이들은 왜 죽었는지를 서로 다르게 받아들였다.
전투 시간의 서술도 확인한 자료끼리 차이가 있다. 2022년의 짧은 공식 회고는 세 시간 남짓한 학살을 강조하고, 2025년의 상세 전투 소개는 네 시간의 첫 전투 뒤 증원의 배신이 시작되는 순서로 설명한다. 이 글은 후자의 단계 구성을 따라가되 두 자료를 하나의 정확한 시계로 합치지 않는다. 피해의 범위와 시간을 나누어 읽을수록, 전투의 실제 규모와 각 소개가 무엇을 강조하는지 더 분명해진다.
제11장 · 같은 상처가 같은 답을 만들지는 않았다
메두사에는 군단을 재건하려는 이들이 있었다. 아이언 파더들의 평의회가 조직을 추슬렀고 보관된 유전자 종자를 이용해 새로운 전사를 길러 내는 속도를 높였다. 그것은 살아남은 자가 감당해야 할 책임이었다. 죽은 전사는 돌아오지 않지만 그들이 지키려 했던 충성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게 할 수는 있었다. 재건은 망치로 기계를 고치는 일보다 오래 걸렸다.

다른 이들은 평의회의 권위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홀로 남은 집단과 클랜들은 자기 전쟁을 시작했다. 어떤 이들은 배신자에게 원인을 돌렸고 어떤 이들은 페러스의 판단과 자신들의 실패를 다시 보았다. 육신의 약함을 증오하는 반응도, 함께하지 못한 형제와 동맹을 불신하는 반응도 있었다. 공개 설정은 금지된 기술에 손댔다는 의혹까지 남기면서 군단 평의회가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는 사실도 함께 전한다. 의혹을 확정된 모든 생존자의 행동으로 바꾸어서는 안 된다.
세 피해 군단의 생존자들은 서로 섞여 임시 전투 집단을 만들기도 했다. 그것이 부서진 군단들(Shattered Legions)이었다. 이 이름은 새로운 프라이마크 아래 세워진 정규 군단 하나를 뜻하지 않는다. 서로 다른 전통과 남은 병력을 연결해 살아남고 반격하는 여러 집단을 가리킨다. 대성전의 거대한 편제 대신 작은 전쟁을 이어 갈 수밖에 없는 조건이었고, 동시에 호루스가 지워 버리지 못한 저항이었다.
그들이 되찾을 수 있는 것은 제한되어 있었다. 페러스의 목숨도 첫날의 대열도 돌아오지 않았다. 하지만 배신자들이 은하 곳곳에서 안전하게 움직이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 싸움은 계속할 수 있었다. 샐러맨더와 레이븐 가드, 아이언 핸즈의 남은 전사들은 이후의 각 전선에서 저마다의 방법으로 상처를 전쟁의 힘으로 바꾸었다. 그 힘이 언제나 온전하고 올바른 판단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라는 점까지가 이 파국의 여파다.
제12장 · 승리의 길 뒤에 남은 어둠
이스트반 III은 호루스에게 자기 군단들의 충성파를 제거하는 전쟁이었다. 이스트반 V는 그를 처벌하러 온 군단들을 제거하는 전쟁이었다. 두 사건이 이어지며 반란은 내부의 음모에서 황제의 제국을 겨누는 공개적인 대전쟁으로 바뀌었다. 호루스가 더는 어떤 편에 서 있는지 의심할 여지는 줄었다. 대신 그를 막을 수 있는 힘도 함께 줄어들었다.

승리한 쪽에는 쏟아 부은 탄약과 죽인 형제의 대가가 남았지만, 전쟁의 주도권은 호루스에게 기울었다. 페러스는 죽었다. 불칸과 코락스의 군단은 무너졌다. 처벌을 위해 집결한 일곱 군단이라는 숫자는 더 이상 황제의 힘으로 읽히지 않았다. 그 안에서 배신한 네 군단이 반란군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같은 집결을 전투 전후에 읽는 뜻이 완전히 달라졌다.
제국의 한가운데와 먼 전선에서는 아직 이 소식을 정리해야 하는 이들이 있었다. 어디로 병력을 보낼지, 어떤 함대를 믿을지, 함께 있던 전사 가운데 누가 다른 명령을 따르는지부터 다시 판단해야 했다. 기술과 함대, 군단만 강하다고 그 조직이 충성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후 화성의 분열과 여러 지역의 전쟁을 읽을 때에도 이 균열은 배경으로 남는다.
검은 모래 위에는 불에 그을린 장갑이 겹쳐 있었다. 살아남은 전사들은 그곳에 모든 형제를 남겨 두고 떠나거나, 아직 떠날 수 없는 황무지에서 다음 밤을 버텨야 했다. 제국을 넓히던 길은 형제들을 묻은 길이 되었다. 이스트반에서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서로의 이름을 믿던 시대가 무너지고, 그 뒤의 은하는 더 긴 어둠으로 들어갔다.
인물·세력·장소 색인
페러스 마누스(Ferrus Manus) · 아이언 핸즈의 프라이마크. 펄그림의 가담 제안을 거절한 뒤 이스트반 V의 현장 공격을 이끌다가 죽었습니다. 상세한 메두사 역사와 기계 철학은 인물·군단 해설에서 이어집니다.
펄그림(Fulgrim) · 엠퍼러스 칠드런의 프라이마크. 페러스와 가까웠으나 호루스의 편에서 그와 싸웠습니다. 이때의 인간 외형과 이후 데몬 프라이마크의 외형을 섞지 않습니다.
불칸(Vulkan) · 샐러맨더의 프라이마크. 핵폭격 속 마지막 목격은 영구적인 죽음의 확정이 아닙니다. 그의 후속 생존 여정은 별도 사건으로 다룹니다.
코르부스 코락스(Corvus Corax) · 레이븐 가드의 프라이마크. 로가와 싸웠고 커즈의 개입을 겪었으며 학살에서 살아남았습니다. 이후 군단 재건의 대가는 다음 시기의 이야기입니다.
페르투라보(Perturabo) · 아이언 워리어의 프라이마크. 공성·공학·포격 전력을 지닌 군단을 호루스의 편으로 이끌었습니다. 이스트반의 핵공격을 현대의 다른 전쟁과 섞지 않습니다.
아베르니(Avernii) · 페러스가 이스트반 V로 데려온 정예를 포함한 아이언 핸즈 클랜. 메두사의 클랜 체계는 다른 군단의 챕터 체계와 완전히 같지 않습니다.
이스트반 III / 이스트반 V(Isstvan III / Isstvan V) · 같은 성계에 속하지만 각각 내부 충성파 숙청과 처벌 함대에 대한 강하 지점 학살이 벌어진 서로 다른 행성입니다.
우르갈 저지대(Urgall Depression) · 이스트반 V의 공격로와 방어선이 집중된 전장. 공식 자료의 지형 개념을 사용하며 삽화가 정확한 지도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부서진 군단들(Shattered Legions) · 학살 이후 살아남은 여러 군단 전사들의 임시 전투 집단들. 한 개의 새 정규 군단이나 모든 생존자를 하나로 묶는 중앙 지휘 조직은 아닙니다.
공개된 앞편과 연재 안내
이스트반 III의 학살과 경고의 출발: 운영자 추천게임 스토리 · 워해머 40,000 19부
https://ascgame.com/community/tm-warhammer40000-saga-part019-20261008?lang=ko
마그누스의 경고와 제국의 다른 균열: 운영자 추천게임 스토리 · 워해머 40,000 20부
https://ascgame.com/community/tm-warhammer40000-saga-part020-20261008?lang=ko
프로스페로의 파괴와 형제의 충돌: 운영자 추천게임 스토리 · 워해머 40,000 21부
https://ascgame.com/community/tm-warhammer40000-saga-part021-20261008?lang=ko
작품별 시작점과 실제 공개된 전체 연재 목차는 글의 연재 탐색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준비 중인 편은 공개된 링크처럼 넣지 않습니다. 화성과 기계교의 내전, 흩어진 군단의 후속 여정, 관련 프라이마크·군단·장비 해설은 각각의 확인 자료를 더 읽은 뒤 연결합니다.
공식 자료와 확인 범위
확인일: 2026년 10월 8일(UTC). 아래 공식 공개 자료에서 확인한 설정과 사건을 바탕으로 썼습니다. 공개 샘플과 설정 소개는 해당 공개 범위만 확인했으며, 책 전체를 읽었다고 표시하지 않습니다. 삽화는 공식 이미지가 아닌 AI 재구성입니다.
The Horus Heresy — How One Act of Betrayal Shattered Three Legions in Just Three Hours
Witness the Horror of the Dropsite Massacre in This Incredible New Warhammer World Diorama
Legions of the Horus Heresy — The Iron Hands Are Hard as Nails
Legions of the Horus Heresy — Break Down Walls With the Iron Warriors
Pages from the Black Books — The Iron Hands: Original Edition and Public Extract
Pages from the Black Books - The Iron Hands
We Asked Forge World How They Designed All 18 Primarchs — Russ and Magnus sections
댓글 1
이스트반 V의 비극은 읽을 때마다 마음이 무겁네요. 믿었던 형제들이 등 뒤에서 총구를 겨누는 순간, 그 허망함은 정말 말로 다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 내용이 너무 방대해서 정리하기 어려우셨을 텐데 덕분에 흐름이 한눈에 들어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