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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비 이야기 6화 · 어머니의 노래와 마지막 경례

이 글의 목차
  1. 1. 다시 오르는 도시
  2. 2. 어머니에게서 온 노래
  3. 3.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순간
  4. 4. 마지막 대장님
  5. 5. 남겨진 사람들이 살아가는 날
  6. 6. 별도의 분기 — 아래로 내려갔을 때
  7. 출처와 확인 범위

본편의 사건을 따라 새로 쓴 서사형 해설입니다. 이 편에는 진 엔딩과 에필로그, 마지막에 별도로 구분한 배드 엔딩이 포함됩니다. 두 결말은 서로 다른 선택의 결과이며 한 시간선의 연속 사건이 아닙니다.

1. 다시 오르는 도시

AI 삽화 — 딸을 구하기 위해 다시 도시를 오르는 준장
AI 삽화 — 딸을 구하기 위해 다시 도시를 오르는 준장

최하층에서 최상층까지 준장은 다시 올라갔다. 길과 적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집행명령을 부수고 저스티스와 싸우고 감독관에게 쫓기던 도시가 여전히 앞에 있었다. 그러나 자신을 제한하던 부품을 제거한 몸과, 무엇을 위해 가는지 아는 마음은 처음의 여정과 달랐다.

그를 멈출 때마다 기억의 폭발로 다시 복수를 강요하던 이름이 이제 다른 의미를 되찾고 있었다. 마리를 구하러 가는 길에는 마고가 설정한 원수의 얼굴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가 내보내려 했지만 돌아와 자신을 구했던 소녀가 어디에 있는지만 알면 되었다.

마리는 원자로 앞에 남아 있었다. 계획대로 움직이지 않은 준장 때문에 시간이 너무 늦었다고 원망했다. 이제 자신이 노심 안으로 들어가 직접 해체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간이 그 안에서 살아 돌아올 수 없다는 점은 그 결심의 무게였다. 아버지의 죽음과 자신의 재능에서 시작되었다고 믿는 비극을, 자기 목숨으로 끝내려 하고 있었다.

준장이 이름을 부르자 마리는 화를 냈다. 헤드폰을 던졌고 자신의 이름을 부르지 말라고 했다. 아버지를 흉내 내는 기계에게 아버지와의 슬픔까지 빼앗기고 싶지 않았다. 계속 기대했다가 실망한 사람의 분노였다. 아버지가 아니라면 그 자리를 채우려고 하지 말라는 절박한 거부였다.

그 말은 준장이 머핀을 두고 했던 말을 되돌려 주었다. 사람 흉내를 내는 기계. 그는 그 말이 딸에게 얼마나 아팠는지 이제 알았다. 자신이 누구인지 설명하는 긴 말로는 그녀에게 닿을 수 없었다. 그는 하모니카를 꺼냈다. 처음에는 모른다고 했고, 다음에는 한 음밖에 불지 못했던 악기였다.

2. 어머니에게서 온 노래

AI 삽화 — 어머니의 노래를 아버지에게 가르치는 어린 딸
AI 삽화 — 어머니의 노래를 아버지에게 가르치는 어린 딸

산속의 기억이 돌아왔다. 어머니가 죽은 뒤, 딸은 아버지에게 하모니카 연주를 가르쳤다. 그는 끝까지 불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음정도 박자도 맞지 않았다. 딸은 끝에 도착하는 것만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알려 주었다. 처음에 답을 잃었던 대화는 이 작은 음악의 시간에 닿아 있었다.

아버지는 딸에게 충분히 잘해 주지 못하는 것 같다고 느꼈다. 어머니의 빈자리가 컸다. 그 마음을 듣고 딸은 자신이 배운 위로를 돌려주었다. 예전에 고양이 머핀이 죽었을 때, 어머니가 노래를 불어 주며 만남과 이별에 관해 말해 주었다는 이야기였다. 이 고양이와 현재의 드론은 같은 존재가 아니다. 드론의 이름에는 앞선 가족의 기억이 이어져 있었다.

누구와 만나든 함께할 시간이 무한하지는 않다. 그래서 그동안 함께하는 시간이 소중해진다. 어머니는 아이가 고양이를 잃은 슬픔을 없애려 하지 않고, 함께 지낸 시간의 의미를 알려 주었다. 이제 딸은 아내를 잃은 아버지에게 그 마음을 전했다. 아빠와 놀았던 순간들이 행복했고 지금도 함께 놀아 주어 고맙다는 뜻이었다.

딸에게는 함께하고 싶은 모험도 있었다. 아버지처럼 군인이 되어 악당이 사는 큰 성으로 가고 싶었다. 거대한 지렁맨을 물리치고, 저스티스와 사진을 찍고, 이길 수 없는 괴물에게서는 달아나고, 하늘을 나는 기차를 타고 싶었다. 나중에 자신이 슬퍼지면 어머니의 노래를 다시 불어 달라는 약속도 있었다.

마고특별시에서 함께 겪은 일들이 그 약속과 겹쳤다. 거대한 파쇄기와 저스티스, 싸워 이길 수 없던 감독관과 비행 기차. 모험이 어린 시절 그대로 안전한 놀이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마리가 그가 기억해 주기를 바라며 따라간 행동들 속에는 함께 모험하자던 아이의 마음이 남아 있었다.

산나비는 적의 이름으로 처음 생겨난 것이 아니었다. 어머니가 딸에게, 딸이 아버지에게 전해 준 노래였다. 마고가 바꾼 기억보다 먼저, 그 가족을 이어 주던 감정이 있었다. 없애고 뒤틀어도 사라지지 않았던 것은 하나의 암호나 명령이 아니라 그 감정의 흔적이었다.

3.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순간

AI 삽화 — 실제 본편의 재회 일러스트를 참고한 마리와 아버지. 어머니에게서 이어진 하모니카 노래가 두 사람을 연결합니다.
AI 삽화 — 실제 본편의 재회 일러스트를 참고한 마리와 아버지. 어머니에게서 이어진 하모니카 노래가 두 사람을 연결합니다.

준장은 산나비를 연주했다. 이번에는 끝에 도착하기 위해 음들을 밀어붙이지 않았다. 딸에게 배운 노래의 흐름을 제대로 이어 갔다. 눈앞의 마리에게는 그 음악이 그가 누구인지에 대한 대답이 되었다. 그녀가 거듭 내밀었던 하모니카는 결국 말이 통하지 않는 경계를 넘어 둘을 연결했다.

마리는 울음을 터뜨리고 그의 품에 안겼다. 더 이상 낯선 아저씨라고 부르며 확인하려 할 필요가 없었다. 아버지였는지 의심하고, 다시 기계라고 밀어내던 시간이 무너졌다. 자신이 기다리던 사람에게 비로소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었다.

그는 딸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주었다. 마리는 처음에는 괜찮았다고 하려다가, 오래 힘들었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아버지가 죽었다는 것이 실감 나지 않아 부르면 어디선가 답할 것 같았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꿈속의 아버지는 흐려지고 아버지 없는 현실은 선명해졌다. 잠들어 다시 꿈을 꾸는 일마저 두려웠다.

사라질까 봐 붙잡은 기억이, 붙잡을수록 더 희미해지는 십 년이었다. 마리가 밝은 말투와 그림과 하모니카로 돌아오려 했던 곳은 단순한 과거 장면이 아니었다. 자신을 알아보고 대답해 줄 아버지가 있는 삶이었다. 그 품에서야 그녀는 그동안 버티려고 숨겼던 슬픔을 드러낼 수 있었다.

마리는 사과했다. 자신이 데이터를 만들었기 때문에 아버지가 죽고 모든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했다. 계속 아버지를 믿지 못하고 포기하려 했다는 죄책감도 털어놓았다. 준장은 그녀가 마지막까지 곁에 남았다는 사실을 보았다. 무서워도 돌아와 자신을 구하고, 가능성이 없다고 알면서도 하모니카를 내민 딸이었다.

그가 딸에게 남기려 한 것은 잘못의 목록이 아니었다. 다시 만난 시간과 고마움이었다. 어린아이의 선의가 범죄자들의 손에 빼앗겨 비극으로 이용되었다고 해서, 그 모든 책임을 아이가 짊어져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미안하다는 말보다 함께한 기억을 안고 가려 했다. 마리가 오래 자신에게 내리던 판결을, 아버지는 같은 방식으로 되풀이하지 않았다.

4. 마지막 대장님

AI 삽화 — 실제 결말 장면과 캐릭터 외형을 참고한 부녀의 마지막 경례. 진 엔딩의 이별을 표현한 재구성이며 공식 컷신은 아닙니다.
AI 삽화 — 실제 결말 장면과 캐릭터 외형을 참고한 부녀의 마지막 경례. 진 엔딩의 이별을 표현한 재구성이며 공식 컷신은 아닙니다.

재회 뒤에도 원자로는 멈추지 않았다. 이미 한계를 넘고 있었다. 마리는 함께 떠나자고 매달렸다. 자신이 아버지를 고쳐 보겠다고 했다. 다시 한 번 얻은 시간을 기술로 붙잡을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준장은 어머니가 말했던 이별을 떠올리게 했다.

마리는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아버지 없는 세상을 다시 견딜 자신이 없었다. 십 년 동안 그 부재 속에 살다가 이제 막 품에 안겼는데 또 끝이 온다는 사실은, 잘 이해한다고 덜 아픈 일이 아니었다. 준장은 딸을 사랑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끝이 누구에게나 온다면 정말 중요한 것은 그 끝을 향해 어떻게 살아가는가라는 뜻을 되돌려 주었다.

처음의 그는 끝까지 복수하면 된다고 믿었다. 지금은 딸이 계속 살아갈 수 있도록 자신이 할 일을 택했다. 마리가 몸을 붙잡고 함께 죽겠다고 애원해도 그 선택은 바뀌지 않았다. 자신 때문에 시작되었다고 느끼는 일을 자기 손으로 끝맺고 싶었고, 무엇보다 딸이 노심으로 들어가게 할 수 없었다.

그는 철호패를 마리에게 건넸다. 딸이 어릴 때 남겼고, 송 소령이 보존해 왔고, 다시 아버지를 거쳐 딸에게 돌아온 물건이었다. 자신을 기억해 달라는 부탁과, 이렇게 자라 준 것이 고맙다는 마음이 그 인계에 담겼다. 짧게나마 함께한 모험은 그에게 소중했다.

마리는 아버지를 다시 불러 세웠다. 잠시 멈춘 뒤 경례했다. 눈물이 멎은 것도, 이별이 괜찮아진 것도 아니었다. 그래도 마지막 인사를 보낼 수 있었다. 준장도 경례로 답했다. 아이가 대장이 되고 아버지가 그 명령을 받던 놀이가, 이제 정말로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인사의 형태가 되었다.

그는 노심 안으로 들어갔다. 마리는 주저앉아 철호패를 가슴에 안았다. 준장은 방사능을 받아 내며 노심을 해체했고, 도시와 딸을 구하며 희생했다. 재회가 그를 영원히 살려 두는 결말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가 무엇을 위해 마지막 길을 갔는지, 마리는 이제 알 수 있었다.

5. 남겨진 사람들이 살아가는 날

AI 삽화 — 마리골드가 핀 묘 앞에서 기억을 품는 금마리
AI 삽화 — 마리골드가 핀 묘 앞에서 기억을 품는 금마리

시간이 흐른 뒤 마리는 마리골드가 핀 묘에 꽃을 놓았다. 아버지를 그리워했다. 그리움이 사라져서 앞으로 갈 수 있게 된 것은 아니었다. 아버지의 기억을 품고도 움직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녀는 아버지의 사슬팔을 닮은 와이어 건틀렛을 쓰며 다시 길로 나섰다.

백 대령과 송 소령은 마리를 옛 훈련장으로 데려갔다. 아버지처럼 군인이 되고 싶던 마음이 그곳에서 새로운 시간으로 이어졌다. 송 소령은 훈련에 몰두했고, 마리는 크게 망가진 훈련장을 보며 놀랐다. 준장이 마지막에 남긴 충고는 후배가 계속 자신을 단련하는 시간에도 남아 있었다. 그들은 상관을 잊어서 일상으로 돌아간 것이 아니었다.

도시에는 다른 사람들의 시간이 돌아왔다. 최하층의 감찰관은 파괴된 집행명령을 조사하며 국가 안전 기준을 훨씬 벗어난 장비에 놀랐다. 인부들은 위에서 시킨 일이라는 말을 했다. 상업지구의 시민들은 뉴스를 보고 조정이 도시를 차지하려 사건을 꾸몄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 모두가 준장과 마리가 본 진실을 아는 것은 아니었다.

공장은 감독관의 파괴와 화재가 계속되어 소방관들이 들어갈 수 없었다. 최상층의 시민들은 다른 도시로 떠났다. 그들이 본 위기와 배후의 실제 범죄 사이에는 간극이 남았다. 도시가 살아남았다고 해서 마고의 모든 기록이 온전히 보존되고 모든 사람이 진상을 이해하는 결말로 바뀌지는 않았다.

상업지구를 노리던 강도들은 저스티스에게 제압되었다. 앞서 싸운 마고의 양산 개체들이 저스티스라는 존재의 전부는 아니었다는 장면이었다. 마리의 어린 시절 동경을 기업이 병기로 이용했어도, 그 이름에 연결된 다른 삶까지 모두 지워진 것은 아니었다.

마리는 자신이 오랫동안 틀어박혀 살던 집을 정리했다. 냉장고에는 어린 시절 그린 그림이 있었다. 종이 모자를 아버지에게 씌워 주고 함께하던 행복한 순간. 그녀는 그림을 남겨 둔 채 떠나지 않았다. 챙겨서 나갔다. 아버지를 잊어야만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기억을 데리고 새로운 날로 나갈 수 있다는 마지막 모습이었다.

6. 별도의 분기 — 아래로 내려갔을 때

AI 삽화 — 별도 배드 엔딩, 복수의 목표만 남은 지하
AI 삽화 — 별도 배드 엔딩, 복수의 목표만 남은 지하

다음은 앞의 진 엔딩 뒤에 일어난 일이 아니다. 본사의 계단에서 마리에게 돌아가지 않고, 산나비가 있다는 지하로 내려갔을 때 나오는 배드 엔딩이다. 두 선택의 결과를 하나의 시간선으로 섞지 않는다.

지하에는 핵발전소를 과부하시키고 도시를 폭발시키려는 마고 직원들이 있었다. 준장은 그들을 자신이 찾던 적으로 여기고 공격했다. 마지막 생존자는 산나비가 실존하지 않는다고 설명하려 했지만, 그는 끝까지 듣지 않았다. 진실을 듣는 것보다 주어진 목표를 없애는 것이 우선이 되었다.

직원들이 죽은 뒤, 기억 속 딸의 형상에 오류가 생겼다. 목표 제거와 프로젝트 종료를 알리는 메시지가 나왔다. 그가 붙잡던 복수는 마고가 설정한 작업의 완료로 닫혔다. 아버지에게 닿고 싶었던 마리의 마음도, 그녀에게 돌아갈 선택도 이어지지 않았다.

이 분기에는 진 엔딩의 재회와 마지막 경례, 이후의 삶이 이어지지 않는다. 누가 어떤 마음으로 마지막 명령을 내렸는지 화면이 확정하지 않는 부분은 덧붙이지 않는다.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복수의 끝에 도착했어도 아버지와 딸이 서로를 되찾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산나비가 처음부터 남기고 있던 질문은 그 대비 속에서 더 분명해진다. 끝에 다다른다는 사실만으로 한 사람의 삶이 완성되지는 않는다.

출처와 확인 범위

원작 본편의 확정 사건을 중심으로 공식 소개, 개발자 인터뷰, 공개된 플레이 화면과 인물·줄거리 자료를 대조했습니다. 서술의 분위기와 감정 설명은 그 행동과 대화를 풀어 쓴 해석입니다. 초반의 조작된 기억, 실제 과거, 현재 사건, 서로 다른 엔딩 분기를 구분하며, 불명확한 동기나 이후 사건을 확정해 덧붙이지 않습니다. 삽화는 검색으로 확인한 실제 게임 화면과 외형을 참고한 AI 재구성이며 공식 이미지나 정확한 컷신 복제물이 아닙니다. 한국어와 13개 번역은 Codex가 직접 작성·대조했으며 Gemini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자료 확인일: 2026년 10월 9일.

산나비 공식 Steam 페이지 — 게임 소개·지원 언어·구매

산나비 본편 공개 플레이 영상 — 사건과 화면을 직접 확인하기

원더포션 개발자 인터뷰 — 가족 이야기와 연출 의도
https://news.denfaminicogamer.jp/english/240719a_en

산나비 줄거리 교차 확인 — 연구 기록·가족의 과거·두 엔딩
https://m.namu.moe/w/%EC%82%B0%EB%82%98%EB%B9%84/%EC%A4%84%EA%B1%B0%EB%A6%AC

금마리의 행동과 배경 교차 확인
https://sanabi.fandom.com/wiki/Mari_Gold

준장과 워커 17287의 배경 교차 확인
https://sanabi.fandom.com/wiki/Protagonist

송 소령의 배경과 재회 교차 확인
https://sanabi.fandom.com/wiki/Major_Song

본편 재회 일러스트의 시각 참고 자료
https://steamcommunity.com/sharedfiles/filedetails/?id=3082015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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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준장과 마리의 마지막 경례 장면은 정말 잊을 수가 없네요. 하모니카 소리가 아직도 들리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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