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게임 스토리 · 진·여신전생5 Vengeance 13부
창세 결말 4 · 인간만을 위한 세계
스포일러 안내: 이 연재는 진·여신전생5 Vengeance의 창세의 여신 편과 복수의 여신 편, 여섯 주요 결말을 다룹니다. 두 경로와 각 결말은 서로 다른 대안입니다. 원작의 대사나 소설을 옮긴 글이 아니라 주요 사건을 바탕으로 인물의 선택과 감정을 읽는 독창적인 해설·비평입니다. 명시되지 않은 속마음은 해석으로 구분하며, 삽화는 공개 자료를 참고한 AI 재구성입니다.
인간만을 위한 세계는 창세편의 일반 왕좌 파괴 결말과 다른 추가 분기다. 플레이어는 먼저 왕좌를 파괴하겠다는 뜻을 고르지만, 필요한 조건을 갖추었을 때 여와가 제시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받아들이면 실제로는 창세의 힘을 사용하게 된다. 이 차이를 알아야 신과 악마의 개입을 없앤다는 목표와 그 목표를 이루는 수단의 역설이 보인다. 함께 싸운 비인간 동료들을 기억하는 사람에게는 익숙한 일상으로의 귀환도 단순한 보상으로만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1장 · 보았던 생명들을 지울 수 있는가

추가 분기는 이미 왕좌를 부순 뒤 잔해에서 우연히 열리는 길이 아니다. 왕좌 파괴의 뜻을 정한 주인공에게 여와가 다른 가능성을 제시하고, 이를 택하면 창세를 통해 인간만의 세계를 만들게 된다. 필요한 부가 퀘스트를 거치지 않았다면 같은 선택지가 주어지지 않는다. 이 결말을 읽는 출발점은 신의 권력을 거부하려던 사람이 그 권력을 사용해 신 없는 세계를 만든다는 수단과 목적의 긴장이다.
이 선택의 윤리적 비용은 주인공이 짊어져야 할 고독과 직결된다. 인간의 번영을 위해 다른 종의 가능성을 말살하는 것은 인간 중심주의라는 좁은 틀 안에 스스로를 가두는 것과 다름없다. 게임 속에서 만난 악마들은 단순한 적이 아니라 각자의 신념과 욕망을 가진 인격체들이었다. 그들을 배제하고 인간만의 세계를 만드는 것은 인간이 가진 오만함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는 방식일 수 있다. 플레이어는 자신이 지키고자 하는 인간이라는 종이 과연 그러한 희생을 치를 가치가 있는지 자문하게 된다.
콘스를 살려 두는 선택이 포함된 연속 퀘스트와 피온 관련 이야기, 시바 격파 등 조건을 충족해야 이 추가 가능성이 열린다. 악마들과 더 많은 관계를 맺어야 악마가 없는 세계를 선택할 수 있다는 구조는 묘한 역설을 만든다. 그 끝에서 루시퍼와 대면하는 일도 단순히 기존 질서를 지키는 적을 제거하는 싸움으로 설명할 수 없다. 루시퍼 자신이 창세의 반복에서 벗어나려 하며 주인공에게 자신의 지혜를 얻을 결전을 제안하기 때문이다.
악마와의 우정은 이 선택을 더욱 고통스럽게 만드는 요소다. 주인공은 아오가미와 함께하며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힘을 얻었지만, 결국 그 힘을 사용하여 인간만을 위한 세계를 만든다는 것은 자신의 정체성 중 일부를 부정하는 것과 같다. 동료였던 악마들이 사라진 세계에서 인간은 과연 온전할 수 있을까. 이 결말은 인간이 신으로부터 독립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인간이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이 결말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플레이어는 수많은 악마의 서사를 정리해야 한다. 콘스나 피온과 같은 존재들과의 연속 퀘스트를 통해 그들의 바람과 슬픔을 이해하게 된 플레이어에게, 이 결말은 그들의 존재를 지워버리는 선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들의 희생을 딛고 세워진 세계이기에 인간은 더욱 강한 책임감을 느껴야 할지도 모른다. 이 선택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라 인간이 스스로의 운명을 짊어지기로 한 무거운 선언과도 같다.
2장 · 되돌아온 일상에 남은 빈자리

창세가 완료되고 도쿄의 일상으로 돌아온 주인공의 모습은 평온해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깊은 상실감이 자리한다. 악마와 신의 개입이 사라진 세계에서 도쿄는 다시 평범한 학생들의 공간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주인공의 곁에는 더 이상 아오가미가 존재하지 않는다. 나호비노로서 함께했던 시간, 다아트의 거친 대지를 누비며 나누었던 대화와 유대감은 이제 주인공의 기억 속에만 남은 잔상이 되었다. 이 평범한 일상은 역설적으로 그가 잃어버린 것들의 크기를 증명한다.
복수편의 결말과 달리, 이 창세의 결말은 인간을 위한 세계를 완성했다는 성취감보다는 그 대가로 치른 상실의 무게가 더 크게 다가온다. 주인공은 자신의 손으로 신과 악마를 배제했지만, 그 결과로 얻은 것은 고립된 인간의 세계다. 학생으로서의 일상은 평화롭지만 그 평화는 마치 유리벽 너머의 풍경처럼 느껴진다. 주인공이 겪은 초월적인 경험들은 이제 누구와도 공유할 수 없는 비밀이 되었으며, 그는 다시 평범한 인간의 삶이라는 좁은 틀 안으로 돌아와야만 한다.
이 결말을 미화하지 않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많은 이들이 이 결말을 인간 중심의 유토피아로 해석하려 하지만, 게임은 그 과정에서 주인공이 겪는 정서적 공백을 숨기지 않는다. 아오가미와의 동행은 단순한 파트너십을 넘어 주인공이 인간 이상의 존재로서 성장하는 과정이었다. 그 동행이 끝났다는 것은 주인공의 성장이 멈추었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다시 인간으로서의 삶을 선택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 선택이 가져온 고독은 플레이어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인간을 위해 다른 존재를 지우는 판단은 윤리적으로 복잡한 문제다. 플레이어는 이 결말을 보며 자신이 과연 인간만을 위한 세계를 위해 다른 존재들의 삶을 희생시킬 권리가 있는지 고민하게 된다. 게임은 정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다만 주인공이 돌아온 일상이 얼마나 공허한지를 보여줌으로써 플레이어가 스스로 이 선택의 가치를 평가하도록 유도한다. 인간과 악마의 관계를 배운 독자라면 이 결말이 단순히 해피엔딩이 아님을 직감할 것이다.
주인공이 다시 학생으로 돌아가 일상을 보내는 모습은 그가 겪은 거대한 사건들이 마치 꿈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하지만 그 꿈은 현실을 바꾸어 놓았다. 신의 질서도, 악마의 혼돈도 없는 세계에서 인간은 이제 스스로의 힘으로 미래를 개척해야 한다. 이 결말은 인간에게 자유를 주었지만 동시에 그 자유를 지탱할 책임도 함께 안겨주었다. 주인공의 빈자리는 그가 짊어져야 할 책임의 무게를 상징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자료와 해석 범위
2026년 10월 16일(방콕) 기준으로 공식 작품·캐릭터 소개와 아래의 결말·인물·퀘스트 자료를 대조했습니다. 공식 소개는 공개 범위만 확인했으며, 팬 위키와 공략은 별도 자료로 구분합니다. 주요 사건의 개관과 독창적인 비평을 위한 글로, 모든 대사·플레이 장면의 재연이나 공식 소설은 아닙니다. 선택 퀘스트와 판본·경로별 전개는 모든 플레이에 공통된 사실로 합치지 않습니다.
PowerPyx — 여섯 결말과 창세편의 추가 분기 조건
댓글 0